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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What Circle is cooking in Europe with EURC & USDC 👀 (With CORALIE BILLMANN), 2024.9.30 인터뷰

by 투자블로거제니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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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안녕하세요, 모두. 빅 웨일(The Big Whale)에서 진행하는 이번 빅 토크(Big Talk)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제가 항상 오프닝에서 말씀드리듯이, 우리 미디어의 주요 임무는 크립토 공간과 전통 금융 세계 사이의 격차를 메우는 것이에요. 그리고 여전히 ‘신뢰가 필요 없는(trustless)’ 세상이라는 인식이 강한 곳에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기도 하죠. 오늘 이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 서클 프랑스(Circle France)의 매니징 디렉터인 코랄리 빌만(Coralie Billmann) 님을 모셨습니다. 서클이 프랑스에서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게 작년 12월(2023.12)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먼저, 코랄리님, 잘 지내시나요?

코랄리: 네,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팟캐스트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고요. 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라이선스 관련 업무로 정말 많이 바빴기 때문에 서로 교류할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라이선스를 따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오늘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사회자: 네, 맞아요. 사실 서클 쪽에서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시는 분들은 보통 단테 디스파트(Dante Disparte)나 제레미 얼레어(Jeremy Allaire) 같은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코랄리님께서 매니징 디렉터로서 유럽 쪽에서 서클을 대표해 목소리를 더 많이 내시게 될 것 같아요. 유럽에서는 이미 프랑스에서 규제를 받은 메인 법인이기도 하고, 오늘 그 이야기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그리고 10월 1일에 파리에서 열리는 저희 행사에도 참석해 주시잖아요. 이 행사는 ‘결제 업체들이 어떻게 크립토에 통합되고 있는가’라는 주제인데, 지금 웹사이트에서 미리 무료로 자리를 예약하실 수 있어요. 이 행사의 취지는 전통 금융권(큰 은행이나 자산 운용사 등)과 코랄리님처럼 순수 크립토 분야 업체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거든요. 그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네트워킹도 할 예정입니다. 공동설립자이자 리서치 책임자인 그레고리 롱(Gregory Raymond)이 이 행사를 진행할 거니까, 거기서 직접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또 올해 말쯤엔 유럽이나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예컨대 홍콩에서 열리는 여러 암호화폐 컨퍼런스와 맞물려서, 9월 12일 저녁에 저희가 주최하는 ‘크립토 드링크’ 행사가 홍콩에서 열리니까, 아시아 쪽에 계시면 들러 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홍보는 이 정도로 하고, 오늘은 코랄리님과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먼저 코랄리님의 배경부터 들어보고 싶습니다. 코랄리님은 처음부터 ‘크립토’ 쪽 출신은 아니신 걸로 알아요. 조금 더 핀테크 쪽 혹은 전통 금융에 가까우면서도 테크 핀(fin-tech) 쪽에 계셨던 거 같은데, 어떻게 이 크립토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코랄리 빌만의 배경

코랄리: 네, 맞아요. 저는 원래 자본시장 쪽, 좀 더 전통 금융에 가까운 분야 출신이었어요. 사실 제가 금융에 처음 흥미를 느낀 건 “월스트리트(Wall Street)” 같은 영화를 처음 봤을 때였어요. 그 영화를 보고, “아, 이게 내가 가고 싶은 세계구나!” 하고 흥미를 갖게 됐죠. 이후에 운 좋게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Ohio State University)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금융 상품의 복잡성을 깊이 배우게 됐습니다.

그리고 프랑스로 돌아와서 HSBC 딜링룸에서 몇 년간 근무할 기회를 얻었어요. 제가 그때 스물셋이었는데,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금융 현장에서 일하게 되었죠. 그렇게 자본시장에 대한 열정이 시작됐어요. 이후에는 결제와 자금 흐름 자체에 매료되어, ‘어떻게 하면 돈을 빠르게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이게 실물 경제에 주는 영향은 무엇일까’ 같은 고민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저는 거시경제와 미시경제 둘 다 좋아해서, 각국 중앙은행의 보도자료를 읽고, 거대한 통화량이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는 걸 흥미롭게 느낍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페이팔(PayPal)에 입사하게 됐고, 10년 동안 페이팔에서 트레저리(재무) 부서에서 일했어요. 결제나 핀테크 회사에서 트레저리 부서는 거의 ‘엔진’과도 같거든요. 그래서 그 안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면서, 동시에 규제당국과도 긴밀히 협업할 수밖에 없었죠. 결제 회사든 핀테크 회사든, 뭔가를 하려면 항상 규제와 맞닿아 있으니까요.

 

그런 이유로, 페이팔 재직 시절에도 페이팔 계정으로 크립토를 매수하는 기능이 생겼을 때부터 ‘아, 이거 흥미롭다’ 하고 들여다보다가, 서클(Circle)로 옮기면서 정말 기뻤어요. 서클에 와서는 자본시장과 관련된 일—예컨대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운용하고, 블랙록(BlackRock) 같은 큰 자산운용사들과 협력해 나가는지—을 직접 경험하고, 결제와 크립토, 그리고 거시·미시 경제학적 요소가 하나로 이어지는 걸 볼 수 있으니까요. 제 커리어 여정에서 이 시점이 제게는 딱 좋은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왜 서클을 선택했나

사회자: 그렇군요. 특히 페이팔 얘길 하셨는데, 지금 페이팔도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시작했잖아요. 단기간에 10억 달러 규모까지 가기도 하고요. 아직 서클의 USDC 같은 대규모 스테이블코인에 비하면 작겠지만, 전통 결제 업계 입장에서는 엄청 큰 행보죠. 사실 스테이블코인, 특히 중앙화 형태든 탈중앙화 형태든 가장 핵심은 재무(트레저리) 관리잖아요. 온램프·오프램프(법정화폐와 크립토 간 전환)도 맡고, 전통 금융과도 연결해야 하고요.

그렇다면 코랄리님은 왜 ‘서클’이란 회사에 관심을 갖고 합류하게 되셨나요? 전통 금융 커리어를 쭉 밟아오신 분들이 보기엔, 어쩌면 서클은 ‘은행 같은 일을 하는 전자화폐 발행사’로도 보일 수 있는데 말이죠. 어떤 계기로 서클과 인연이 닿았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전통 금융, 핀테크, 서클을 비교했을 때 어떤 평행선 상에서 볼 수 있을까요?

 

코랄리: 우선 서클이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기반해 있잖아요. 이 기술이 정말 혁신적이고, 또 유용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기술을 이용하면 “돈의 이동”을 인터넷 속도만큼 빠르게 할 수 있으니까요. 자본시장 출신으로서, 트레이드 결제가 얼마나 복잡하고 위험 부담이 큰지 직접 겪어보면, 인터넷 속도로 결제가 된다는 건 혁신 그 자체예요. 결제가 지연되어 자금이 묶이거나 리스크가 커지는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으니까요.

 

특히 2000년대 초 인터넷 버블 시절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이 발전해오며, 정보가 오가는 속도는 빨라졌는데 돈이 움직이는 속도나 방식은 상대적으로 바뀐 게 크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제 블록체인을 통해서 24시간 365일 언제나 빠르게 송금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거시경제적으로, 어떤 국가의 통화가 불안정하다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서 인플레이션이나 환위험 노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회자: 흥미롭네요. 그런데 “전통 금융 회사에서 일할 때와 크립토 회사에서 일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특히 ‘서클’처럼 전통 금융과 크립토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회사의 내부 문화를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해요.

 

코랄리: 말씀하신 대로 서클은 ‘크립토 세계’와 ‘전통 금융 세계’의 교차점에 있어요. 저는 금리나 채권 쪽에서 오래 일했는데, 서클을 독일 국채(Boond) 같은 ‘안전자산’에 비유하기도 해요. 시장이 불안할 때 사람들이 품질(퀄리티)을 찾아 몰리는 것처럼, 서클은 안정적이고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신뢰를 주는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하니까요.

 

서클은 10년 가까이 시장에 존재해 왔고, 규제도 여러 나라에서 받은 상태라, 크립토 업계 안에서도 조금 차별화된 위치죠. 그래서 ‘순수 크립토’라고 보긴 어렵고, 그렇다고 완전히 전통 금융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둘 다 교차해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은행 같은 완전 전통 금융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과 비교하면, 여기서는 모든 일이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돼요. 또 기술과 혁신이 바탕이 되어서, 늘 “스케일업”과 “자동화”를 고민해요.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어떻게 하면 이 과정을 더 단순화하고 자동화해서 10년 뒤에도 사람이 수작업을 하지 않도록 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열정적이에요.

 

그리고 결제는 24시간 365일 멈추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 제품을 출시하고 싶다면, 어떻게든 해내자. 리스크 평가도 철저히 하고, 필요한 건 모두 확보하자”라는 식으로 제한 없이, 새로운 걸 만드는 문화가 확실히 있어요. 굉장히 매력적이면서도 도전적입니다.


MiCA 이후, 서클의 유럽 내 목표

사회자: 그렇군요. 그럼 이제 프랑스, 나아가 유럽에서 서클이 규제를 획득한 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채용 계획이랄지, 프랑스에서 몇 명 정도를 새로 뽑는다든지, 그런 게 있을까요?

 

코랄리: 우선 서클은 작은 스타트업이 아니에요. 전 세계적으로 대략 1,000명 정도 직원이 있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습니다. 한 명을 뽑더라도 “정말 그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한가?”를 따져보고, 꼭 필요하니까 채용을 하는 거죠.

프랑스에도 이미 규제받는 법인을 세워서,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팀원들을 모아놓은 상태예요. 예를 들어 컴플라이언스, 리걸(법무), 재무, 리스크 관리 등등, 이 모든 걸 프랑스 규제나 EU의 MiCA 규정에 맞춰 운영하려면, ‘은행·결제·크립토’ 세 분야 규제를 다 이해하는 전문가가 필요하거든요.

지금은 프랑스팀이 10명도 안 될 정도로 작지만, 이미 그룹 차원에서 오랜 기간 쌓은 재무나 트레저리 노하우, 프로세스 등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여기에 프랑스와 EU 규제를 얹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당장 몇십 명을 뽑겠다기보다는,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필요한 인원을 더 충원할 계획입니다. 당연히 다른 유럽 국가로도 확장할 가능성이 열려 있고요.


사회자: 지금 파리에 이미 사무실을 열어놓으신 건가요? 그리고 다른 유럽 주요 도시에도 오피스를 열 예정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코랄리: 네, 프랑스 파리 시내에 사무실이 이미 있어요. 저희가 재택근무도 병행하지만, 프랑스 문화가 그렇잖아요. 직접 만나서 협업하는 걸 중시하고, 함께 토론도 활발히 하니까요. 파리에 계신 분들은 파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어요. 앞으로 팀이 커지면 사무실 규모도 커지겠죠. 당분간 유럽 헤드오피스는 프랑스에 둘 계획이에요.


유럽에서의 이벤트와 EURC 알리기

사회자: 알겠습니다. 이제 서클이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위해, 혹은 ‘주류’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이벤트나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미국 같은 경우를 보면, 예를 들어 코인베이스(Coinbase)와 서클이 협력해 usdc 결제로 커피를 사 먹을 수 있는 팝업 스토어 같은 걸 열기도 하잖아요. 유로 스테이블코인인 eurc(URC)로 그런 실험을 해볼 생각은 없으신지 궁금해요.

코랄리: 우선 파리 블록체인 위크(Paris Blockchain Week) 같은 행사에는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요. 거기서 ‘서클 포럼(Circle Forum)’도 직접 열었고요. 이번에도 아주 성공적이었는데, 당시 서클 포럼에서 ‘임팩트 경진대회(impact competition)’도 열고, 다양한 플레이어를 초청해 산업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에서도 코인베이스와 저희가 파트너십을 맺는 일이 많은데, 프랑스에서도 코인베이스가 새로 내놓은 레이어2 블록체인 ‘Base’에 usdc를 상장(리스트)할 때 협력하거나 하는 식으로, 여러 가지 협업 기회가 있습니다. 서클 고객은 기본적으로 기업이기 때문에, 개별 소비자에게 직접 eurc나 usdc를 판매하지 않고, 거래소나 결제업체 같은 파트너가 필요하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출근 전 파리의 멋진 카페에서 eurc로 커피를 사 마실 수 있다’ 같은 사용 사례를 늘려나가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아마 코인베이스와도 관련해서 진행할 만한 아이디어를 여러 개 검토 중이에요.


서클의 비즈니스 모델

사회자: 좋은 예시네요. 그렇다면 “서클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실제로 어떻게 돈을 버느냐?”를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보통은 중앙화 거래소(가령 코인베이스)가 서클에서 한 번에 대량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매입한 뒤, 자기 거래소에서 소매 고객에게 파는 식으로 운영된다고 알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요.

 

코랄리: 네, 간단히 말해 저희는 일종의 ‘공장(factory)’처럼 생각하시면 돼요. 미국에도 공장이 있고, 프랑스에도 작은 공장이 하나 있어요. 프랑스 법인에서는 유로 스테이블코인 eurc를 발행(민팅)하고, 필요하면 usdc도 발행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어떤 기업(혹은 거래소)에서 “우리 고객들이 eurc를 쓰게 하고 싶다”면서 일정 금액(예: 100만 유로)을 저희에게 보내면, 저희는 그 100만 유로를 받고 정확히 1:1 비율로 eurc 100만 개를 찍어줍니다. 그리고 그 기업(거래소)은 그 eurc를 자사 고객에게 유통시키는 거예요. 고객들이 원해서 더 필요하면, 다시 저희에게 “추가로 100만 유로치 eurc가 필요해요” 하고 요청하고, 반대로 남으면 “절반만 되돌릴래요” 하면서 50만 유로어치 eurc를 저희에게 보내면, 저희는 그걸 ‘소각(burn)’하고 50만 유로 법정화폐를 다시 돌려주죠.

저희가 직접 소매 고객을 상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대량 발행과 소각을 하고, 거래소나 기업은 그 재고를 알아서 고객에게 공급하는 구조예요.


사회자: 그 과정에서 서클은 어떤 식으로 수익을 내는 건가요?

코랄리: 저희의 가장 큰 목표는 ‘스테이블코인 유통량(발행량)’을 늘리는 거예요. 유통량이 많을수록 다양한 유스 케이스가 생기고, 더 많은 사람이 씁니다. 지금 usdc가 300억 달러 이상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듯이 말이죠. 그리고 유로 스테이블코인 eurc도 MiCA가 발효되자마자 엄청 빠르게 성장했는데, 단 몇 달 만에 5천만~6천만 유로 규모로 거의 두 배 정도 늘었어요.

서클이 수익을 얻는 방법 중 하나는,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의 예치금을 초단기 국채나 머니마켓펀드 등 유동성이 높고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얻는 거예요. 예컨대 고객이 100만 유로를 주면, 그 100만 유로는 짧은 만기의 안전한 자산에 투자되어 이자를 벌고, 서클은 거기서 발생하는 이자 중 일부를 수익으로 취하는 구조죠. 그 외에 1:1 페깅(가치 고정)을 유지하기 위해 아주 보수적인 운용 전략을 씁니다.


사회자: 그럼 eurc 역시 usdc와 마찬가지로 주로 단기 국채나 유럽 머니마켓펀드 등에 투자하는 식으로 운영하시는 건가요?

코랄리: 맞아요. 아직 eurc는 발행된 지 얼마 안 돼서 세부적으로 많이 알려질 기회가 적었지만, 기본적으로 usdc와 비슷한 모델을 따르려 해요. 극도로 보수적인 단기 자산 위주로 운용하면서, 1:1 페그를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내는 게 핵심 목표죠.


유로 스테이블코인(URC) 확산 계획

사회자: 그런데 유로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유동성이 적기 때문에, 탈중앙화 파이낸스(DeFi) 같은 데서 쓰기가 좀 불편하다는 인식도 있어요. 스왑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rc를 더 많은 디파이 프로토콜이나 전통 금융기관에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예를 들어, 어떤 파트너십이 진행 중이라든지요.

코랄리: 맞아요. usdc는 유동성이 풍부한 편인데, eurc는 이제 막 MiCA로 인해 본격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 몇 달 간 관심이 엄청 커졌습니다. 실제로 여러 파트너사나 프로젝트들이 연락을 주고받고 있어요. 디파이 쪽 파트너, 트래디파이(tradfi) 쪽 파트너 모두요.

예를 들어 유로 표시 채권 거래나 외환(FX) 거래를 eurc로 결제하려는 움직임도 있고, 어떤 축구 클럽들은 팬들에게 유니폼이나 기념품을 eurc로 팔아보겠다는 아이디어도 있더라고요. 유스 케이스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유동성도 확보되겠죠. 그래서 지금 목표는 ‘eurc 유통을 늘리고, 사람들이 달러로만 돌아가지 않고 유럽 내에서도 eurc를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에요.

저희 세일즈나 비즈니스디벨롭먼트(BD) 팀도, 다양한 기업 고객에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만한 사례를 발굴하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소상공인부터 큰 금융기관, 은행까지 폭넓게요.


사회자: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을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결제도 있을 테고, 기업 재무관리(트레저리)도 있을 것 같고요.

코랄리: 네, 저희가 원하는 건 가능하면 온체인에 계속 머무르게 하는 거예요. 즉, 굳이 ‘법정화폐로 다시 바꾸지 않아도’ 될 만큼 사용처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의 그랩(Grab)이나 브라질의 결제 프로젝트 사례처럼, 유저가 현지 법정화폐 대신 스테이블코인만으로도 충분히 결제나 송금, 투자 등을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또 최근 읽은 리서치에 따르면, 기업 재무 담당자들 중 꽤 많은 분들이 스테이블코인이나 크립토를 ‘현금성 자산’의 일부로 편입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도 기업 고객에게 ‘스테이블코인을 쓰면 자금 결제나 이체가 훨씬 빠르고, 자산 배분도 보다 유연해질 수 있다’고 설명하려고 합니다.

매우 현실적인 예로, 작은 가게를 운영할 때 현금을 직접 들고 은행에 가서 입금하면 수수료가 붙기도 하고, 위험도 있잖아요.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을 받으면, 그걸 다시 어떤 형태로 굴려서 이자나 리워드를 받을 수도 있고, 전세계 어디든 즉시 송금할 수도 있으니, 상당히 실용적이에요. 예전엔 고도의 금융 기술이나 지식이 필요한 자산 운용이었지만, 지금은 블록체인 덕분에 훨씬 폭넓게 누구나 누릴 수 있게 됐죠.

특히 젊은 세대는 이미 크립토로 결제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라, 가게 입장에서도 새 고객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거예요.


실제 파리의 가게에서 eurc 결제를?

사회자: 맞아요. 하지만 현실에선 아직도 많은 상인이 ‘크립토는 복잡하다’며 최종적으로는 바로 법정화폐로 바꾸길 원하곤 해요. 그래서 결제를 받아도, 결국 중간에 어떤 업체(CASP)가 스테이블코인을 받아서 바로 유로나 달러로 전환해주는 형태죠. 그런데 혹시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을 계속 보유하면서 운용하는 상인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디파이에서 안전하게 굴린다든지, 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수익을 낸다든지요.

코랄리: 네, 그런 움직임이 늘고 있어요. 사실 얼마 전에도 파리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제가 직접 eurc(정확히는 usdc였는데)로 결제해봤어요. “이 가게가 정말 스테이블코인을 받는다더라” 해서 가봤는데, QR 코드를 찍고 1분도 안 돼서 결제 완료됐고, 가게 주인은 그 스테이블코인을 그대로 보유하더라고요. 법정화폐로 환전하지 않고, 본인 지갑에 바로 들어오게요.

이게 왜 좋으냐 하면, 파리는 관광객이 엄청 많잖아요. 외국인이 현금이나 신용카드, 복잡한 환전 수수료 없이 그냥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해버리면, 상인 입장에서도 편의성이 있고, 일정 수수료나 리스크가 줄 수도 있죠. 어떤 상인은 은행에 현금을 자주 입금하면 수수료를 더 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스테이블코인이 더 저렴할 수도 있다는 거죠. 물론 우리는 여전히 현금이나 카드 같은 다른 선택지도 있고, 그저 추가적인 ‘옵션’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프랑스 은행이 eurc를 지원할 가능성?

사회자: 네, 흥미롭네요. 혹시 곧 프랑스의 어떤 은행이 eurc(또는 usdc)를 채택할 만한 소식이 있을까요? 스페인의 BBVA은행이 usdc 지원을 시작했듯이요. 프랑스 은행이나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서클과 제휴해 고객에게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제공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는지 궁금해요.

코랄리: 그 부분은 아직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여러 곳과 논의 중이고, 성사된다면 정말 큰일이 될 거예요. 서클은 기업 고객만 상대하니까, 소비자에게 바로 닿으려면 은행이나 다른 대형 파트너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규제 획득 전후의 차이

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럼 서클이 프랑스에서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전통 금융 회사나 기관 투자자 쪽의 반응에 차이가 있나요? 규제 승인이 뭔가 ‘진입장벽’을 낮춰 주었다고 느끼시나요?

코랄리: 네, 정말 차이가 있어요. 작년 12월 전후, 그리고 특히 올봄 파리 블록체인 위크쯤부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게 느껴져요. 은행들도 “이제 서클이 정말 프랑스에서 공식 라이선스를 받았으니, 우리도 같이 해 볼 만하다”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어요. 사실 이게 서클만을 위한 건 아니고, 유럽 전체가 MiCA 규제로 인해 크립토 산업이 한 단계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미국이 어떻게 할지, 다른 지역이 어떻게 할지 궁금해하며 “MiCA 모델을 참조해야겠다”고 보는 시선도 꽤 있고요.

어쨌든 MiCA라는 통일 규제가 생긴 덕분에, 지금 각국의 CASP들도 올해 말까지 라이선스 준비로 분주하고,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높아지고 있어요.


경쟁자들: SG Forge, Euro CoinVertible 등

사회자: 네, 사실 MiCA가 모든 크립토 업체에 도움이 될지는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입장에선 상당히 유리한 것 같네요. 이제 마지막 질문으로, 유럽에서 점점 더 많은 스테이블코인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시에테제네랄(Société Générale)의 자회사 SG Forge에서 ‘유로코인버터블(EUR CoinVertible)’을 발행했죠. 룩셈부르크 은행도 ‘Eurit’이라는 걸 발행했어요. 앞으로도 여러 개가 나올 것 같고요. 이런 경쟁이 심해지면 서클에게 부담은 없나요?

코랄리: 저는 경쟁이 있을 때 시장이 더 건전해진다고 봐요. 경쟁자가 없으면 “이 시장에 매력이 없는 건가?”라고 의심할 텐데, 경쟁자가 많다는 건 그만큼 시장이 매력적이라는 뜻이거든요. SG Forge 같은 곳과는 사실 어느 정도 교류도 있어요. 업계 종사자끼리는 서로 알고 지내기도 하고,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기도 하고요.

결국 경쟁이 있어야 혁신도 촉진됩니다. 우리 모두 같은 유럽 규제를 따르고 있고, 같은 목표(1:1 페깅 유지 등)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유럽 전체에서 eurc를 비롯해 다양한 유로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어야, 시장 깊이(depth)도 커지고, 실제로 선택권이 다양해져서 adoption(채택)이 더 빨리 일어납니다. 유럽 내에서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해요.


사회자: 좋습니다. 오늘 질문은 여기까지예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코랄리님께서는 10월 3일에 열리는 저희 행사의 ‘결제와 크립토’ 관련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셔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실 텐데요. 그레고리 롱이 진행을 맡고, 코랄리님 외에도 여러 업계 인사가 함께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자리를 예약해주시길 바랍니다. 입장도 무료고, 네트워킹하실 수 있는 기회도 많을 거예요. 저도 가고, 빅 웨일 팀 대부분이 참가합니다.

올해 말에는 시장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규제 등을 주제로 더 큰 국제 행사를 유럽 곳곳에서 준비 중이니, 그 소식도 기대해 주세요.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서클의 프랑스·유럽 진출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은데, eurc도 점차 성장해서 좋은 소식 많이 들려오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코랄리: 네, 저야말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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